"어린이 성폭력 가해자 47% 친인척…피해 장기화"
어린이 성폭력 범죄는 가해자의 절반이 친인척이고 범행이 쉽게 드러나지 않아 피해가 장기화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윤상 소장은 8일 YMCA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 주최 포럼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2008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미만 유아ㆍ어린이 성폭력 피해자는 전체의 17.5%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어린이ㆍ유아 성폭력 범죄 중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친인척인 사례는 47.4%에 달했다.
이 소장은 "어린이 피해자는 피해를 본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인지한 때도 가해자의 회유나 협박으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못해 피해가 장기화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는 피양육자 처지에 있어 양육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가해행위를 하는 경우가 잦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어린이 성폭력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린이 가까이에 있는 교사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어린이는 협박으로 말미암은 두려움 등으로 자신의 피해를 우회적으로 알리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교사나 상담원은 이를 알아내서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폭력은 친고죄 범죄로 피해자 본인이 고소해야 수사가 시작되지만, 어린이 성폭력 범죄는 예외적으로 `비친고죄'에 해당한다.
어린이 성폭력 범죄는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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