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낙동강서 많이 나와…수돗물선 불검출

수돗물의 원재료인 취수 원수에 사는 바이러스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시설용량 5천t 이상인 72개 정수장 취수 원수의 바이러스 분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2007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기별로 채취된 전체 507개의 시료 중 28%인 142개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시료의 바이러스 평균 농도는 리터당 0.065개체였다.

이는 2002년 9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조사했을 때 765개 시료 중 34.1%인 261개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전체 시료의 평균 바이러스 농도가 리터당 0.132개체였던 것에 비해 수질이 향상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매곡, 경기 파주 문산, 평택 유천, 서울 구의, 대구 두류, 서울 영등포, 암사, 뚝도(자양) 등 한강과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됐다.

대구 매곡의 경우 8개 시료의 평균 바이러스 농도가 190개체로 나타났고, 특히 올해 1분기에는 958.6개체로 매우 높았다.

계절별로는 겨울과 봄에 많이 검출됐고, 가을과 여름에는 바이러스 농도가 낮았다.

이는 수온이 낮을수록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수돗물로 만들어지기 전에 취수한 원수에 대한 것으로, 정수를 마치고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바이러스 농도가 큰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해당 수계의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원인 분석은 정밀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