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를 보면 수리영역 원점수가 예년보다 높아져 고득점자가 증가했다.

고득점자 증가는 큰 폭의 응시자 증가와 맞물려 최상위권과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중하위권 경쟁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능 최상위권 및 상위권 수험생은 수능성적을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을 적극 공략하고 중상위권 및 중위권 학생들은 점수가 비교적 잘 나온 수능 영역이나 선택과목과 학생부 교과별 반영요소를 면밀히 따져보는 등 치밀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

◇최상위권 `실수' 여부가 관건 = 수리 나형이나 언어영역에서 만점자가 예년보다 많이 나옴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층이 작년보다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문계의 경우 최상위권 대학의 경영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유전공학부 등 인기학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서울 소재 대학이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사실상 두 차례 지원 기회가 있는 점과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대체로 가군 연고대 상경계열, 사회과학계열 등의 인기학과에 지원한다는 점.
이에 따라 학생들은 최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 나 군에서는 소신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안전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리에 비교적 쉬웠던 만큼 외국어 등 다른 영역 점수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당락은 수리가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리가 쉽게 출제된데다 연·고대 등 일부 대학이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등의 요인으로 수리에서 실수한 학생은 불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작은 실수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짜는데 최선을 다하고 경쟁률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상위권은 `선택과 집중' = 중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장 치열한 경쟁과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수험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상위권 대학은 비인기학과도 경쟁률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으며 수능성적 반영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이 점수대에서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중상위권이 지원 가능한 서울 소재 상당수 대학은 정시모집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우선 선발제도와 100% 수능성적 전형을 실시한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능 반영 과목과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바뀔 수 있다.

특히 이 점수대에서는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시모집 미선발 인원은 정시모집 정원으로 이월해 뽑으므로 최종 정시모집 정원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 대학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종 선발인원도 잘 따져봐야 한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은 다군에서 안전지원을 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다군에서 소신지원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하위권은 다양한 기회 살려야 = 주로 지방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2개 대학 정도는 본인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눈높이를 높여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지원을 할 경우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원율 현황을 끈기 있게 분석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대성학원은 "이 점수대에서는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도 지원 가능한 곳이 많아서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이나 적성, 취업률 등을 따져 전문대를 지망해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