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씨 남동발전사장 취임경위 확인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7일 여수세계박람회 서비스통합운영본부장 문모(49)씨와 한국남동발전 감사 이모(4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과 인사제도비서관, 인사관리비서관을 지낸 문 본부장을 상대로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7년 4월 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2007년부터 남동발전 감사로 재직 중인 이 감사를 상대로도 곽 씨가 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된 경위와 유임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곽씨가 지난해 초 남동발전 사장 재직 시절 주위 인사들에게 "현 정권의 장관급 고위 인사인 A씨에게 부탁해 유임하기로 돼 있다"는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보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에 대해 A씨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작년 모임에 한 번 나갔다가 곽영욱 전 사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친분은 없다.

유임 로비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2007년 무렵 수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계좌추적을 통해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액수에 대해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다"면서 돈을 전달한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술과 대가성 여부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이 이 골프장의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현 의원 보좌관 김모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를 지난 4일 체포해 조사하면서 "돈을 받아 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공씨가 김씨를 포함한 현 의원의 보좌관들에게 별도로 수천만원을 준 사실도 확인해 현 의원과 연관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