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공비축미 비리 수사 본격화
경찰은 이날 광주 광산구 삼도농협 소유 양곡창고 3곳에 수사관을 보내 현재 보관 중인 재고 벼가 지난해 말 삼도농협이 자체수매한 벼가 맞는지를 확인했다.
양곡창고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로 경찰은 지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농협 회계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재고 벼 현황 파악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도농협은 지난해 말 시중 벼값보다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 단가가 더 높다는 점을 노려 자체 수매한 벼 2만1천여가마를 서류조작을 통해 공공비축미로 모두 전환하고 그 차액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삼도농협은 2만1천여가마 중 9천여가마만 공공비축미로 팔았고 나머지는 양곡창고에 보관하면서 조금씩 시중에 내다 팔아 현재는 3천여 가마만 창고에 남아있다고 밝히면서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농협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보관된 벼 가마에 생산자 이름과 벼 등급 표시가 있는지, 장부에 기입된 재고 물량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삼도농협의 일부 조합원들은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인 벼 가마에서는 생산자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없어 2008년에 농협이 수매한 것인지 아니면 농협이 다른 목적으로 구입해 보관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공비축미는 원래 정부가 농민에게 직접 사들여야 하는 것으로, 농협은 농수산식품부의 별도 허가 없이는 자체 수매분을 공공비축미로 전환할 수 없게 돼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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