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인 11월12일 주요 입시업체들이 발표한 난이도 예측은 얼마나 맞았을까. 2010학년도 수능성적이 7일 발표되면서 입시업체의 예측능력에 희비가 엇갈렸다.

언어 수리가형 수리나형 외국어 등 4개 영역을 기준으로 볼 때 난이도에 대해 가장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곳은 4개 영역을 다 맞힌 청솔학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EBS는 대부분 예측이 빗나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능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언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6점 하락하고 1,2등급 커트라인(이하 커트)도 3점 하락하는 등 2009학년도보다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수능 1교시가 끝나고 주요 입시업체들이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을 예측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인 셈이다. 반면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당시 "지문의 길이가 짧아져 시간 부담이 없었고 문항별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평이해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다른 분석을 내놨었다. 결과적으로 청솔학원만 정확하게 예측한 셈이 됐다.

수리가형과 수리나형은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 하락을 예측했고 수능 성적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 반면 유웨이중앙교육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고 EBS는 가형,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은 나형이 지난해와 난이도가 같다고 예측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기존 문제와 유사하지만 학생들이 접근하기에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돼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빗나간 예측이었다.

외국어영역은 대부분 입시업체들이 난이도 상승을 예측했다. 반면 진학사와 EBS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예측했다.

4개 영역에서 난이도 예측을 모두 맞힌 곳은 청솔학원이 유일했다. 오종운 소장은 "수험생과 눈높이를 맞춰 난이도를 분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