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작년比 언어 6점↓, 외국어는 4점↑
1등급컷 언어 128ㆍ수리 가 132ㆍ수리 나 135ㆍ외국어 133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영역이 작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리 가, 나형의 경우 작년보다 각각 12점, 16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가 작년의 8배에 달하는 등 동점자가 증가해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역시 평이했다는 언어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6점 떨어진 반면 어려웠다고 평가된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4점 올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 수험생들의 성적표와 도수분포표 등 성적분석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8일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채점 결과를 보면 지난달 12일 치러진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3만8천216명이고, 이 중 재학생은 50만3천95명, 졸업생 등은 13만5천121명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응시인원은 언어 63만7천530명, 수리 가형 13만7천73명, 수리 나형 46만1천936명, 외국어(영어) 62만9천928명, 사회탐구 37만2천113명, 과학탐구 21만360명, 직업탐구 4만3천225명, 제2외국어ㆍ한문 12만817명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가ㆍ나형 모두 142점, 외국어 140점 등으로 언어와 수리 가ㆍ나형은 작년보다 각각 6점, 12점, 16점 떨어지고 외국어는 4점 올랐다.

이는 작년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영역은 쉽고,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수리 나형이 특히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가 3천875명으로 작년(442명)에 비해 8배 이상 늘고 1등급 비율(5.9%, 2만7천256명)도 기준치(4%)를 넘어섰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런 변별력 약화 지적에 대해 "같은 등급에서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고 대학들이 등급 외에 백분위, 표준점수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등 선택과목이 많은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사회탐구는 14점(경제 81점, 한국근현대사 67점), 과학탐구는 10점(물리IIㆍ화학II 77점, 지구과학I 67점), 직업탐구는 18점(정보기술기초 88점, 해사일반ㆍ해양일반ㆍ식품과영양 70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ㆍ한문은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또 100점을 기록해 독어ㆍ프랑스어ㆍ일본어ㆍ한문(69점)과 무려 31점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