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1일 평균 관람객 7명..조성취지 '퇴색'

경기도 부천시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조성한 '공방의 거리'가 5개월동안 관람객이 1일 평균 7명에 그치는 등 이용객이 적어 당초 조성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전통문화 기능 보유인들의 작품 활동 및 학생.시민들의 공예 체험교육 등을 위해 지난해 초 26억2천300만원을 들여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내 3천700여㎡에 한옥 9개 채를 지어 공방의 거리를 조성, 이의 운영을 경기도 무형문화재총연합에 맡기고 연간 1억6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기.수도요금도 연간 85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김박영 궁시장과 임선빈 악기장, 황순희 자수장 등 국가.

도 지정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인들이 한옥에 입주, 매주 화∼일요일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학생.시민들이 감상하거나 작품 활동에 직접 참여해 체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10월 5개월 동안 17차례에 걸쳐 539명의 학생.교사만이 체험 교육을 다녀가 1일 평균 방문객은 6.7명에 그쳤다.

이들 관람객은 주로 초등학생과 교사들인 데다 시민이나 관련 대학생들은 거의 없으며 교육장이 없어 체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조성 취지에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 초 49억원을 추가로 투입, 공방 거리를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해 시의회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예산집행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의회의 한 의원은 "공방의 거리가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대부분 예상했는데도 부천시가 공방의 거리 조성을 강행했다"면서 "연간 운영비만도 1억1천500만원에 달하는데도 찾아오는 학생.시민은 손에 꼽을 정도임에도 추가로 예산을 들여 확장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 공방의 거리는 '유령의 거리'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한옥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며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전에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방한지가 얼마 안되고 아직 홍보가 부족, 방문객이 많지 않다"면서 "관련 홈페이지는 이미 만들었고 교육장이나 공동작업장을 꾸미면 전통문화의 교육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