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공무원.평가위원 '합작품'..경기2경찰, 5명 사전영장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티 입찰비리와 관련해 업체 간부와 평가위원 등 17명이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입찰 과정에서 평가위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금호건설 A상무와 B팀장 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입찰담당인 파주시청 C팀장과 평가위원인 환경관리공단 D팀장, LH공사(당시 대한주택공사) E팀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상무 등은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낙찰받기 위해 파주시청 담당공무원과 평가위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향응을 제공하도록 지휘하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주시청 C팀장은 5월말 금호건설 측에 평가위원 후보자 918명의 명단을 넘겨주는 대가로 3천만원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모두 8천만원을 수수하고 수차례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평가위원이었던 D팀장은 입찰 당일인 지난 7월17일 새벽 4만달러(5천만원 상당)를, E팀장은 31일 오후 7시께 상자 2개에 각각 1천만원씩 담아 모두 2천만원을 청탁비 명목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상무 등의 지시를 받아 돈을 전달한 금호건설 직원 8명과 입찰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평가위원 후보자, 통신업체 직원, 공무원 등 4명에 대해 뇌물수수.공여,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금호건설 측은 파주시청 C팀장으로부터 평가위원 후보자 명단을 입수한 뒤 학연과 지연을 따져 평가위원별로 담당자를 지정한 뒤 술.골프 접대 등을 통해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찰 당일 평가위원 선정 결과를 PC방에서 컴퓨터로 전달받아 명단을 본사에 통보한 뒤 평가위원 집 앞에서 대기 중인 직원들이 미리 준비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가운데 돈을 주고받는 동영상도 일부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8월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 적격심의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Y대 이모 교수가 금호건설 과장으로부터 10만원권 상품권 100장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