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일부 요원 안전모 미착용
조사결과 따라 배상문제 논란 예상

경기도 포천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총포탄약시험장(다락대시험장)에서 발생한 155㎜ 고폭탄 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합동조사반은 포탄내 신관결함을 유력한 폭발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4일 "포탄이 격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터졌고 장전된 장약이 터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신관 결함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면서 "합동조사반이 신관 결함 부분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DD와 한화, 풍산 등의 포탄계통 전문가들도 원인 규명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폭탄을 추가 생산하고 수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하게 조사해 명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DD는 방산업체에서 다락대시험장 사용을 요청하면 계약을 맺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만약 폭발 원인이 신관 결함으로 드러나면 신관 제작 업체에서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락대시험장에서 155㎜ 견인 곡사포 포신 내에서 폭발한 고폭탄의 신관 제작업체는 H사이고 탄두와 신관을 조립해 하나의 포탄으로 만든 업체는 P사이다.

군 관계자는 "폭발 원인에 따라 책임 소재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탄 성능시험 당시 견인 곡사포 인근에 있던 일부 요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반의 한 관계자는 "부상자와 다락대시험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다락대시험장 직원들을 상대로 안전대책을 강구한 뒤 시험이 이뤄졌는지여부를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반은 국방부조사본부와 경찰, ADD, 포탄 제작업체 관계자 등 48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3일 오전 11시32분께 다락대시험장에서 155㎜ 견인 곡사포를 이용해 고폭탄 성능시험 중 포탄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