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째에 접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전철이 일부 지연 운행되는 등 승객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코레일은 지하철 전동차와 KTX, 경기 문산행 통근열차에 대체 인력을 투입해 평상시와 같이 100% 운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일부 대체 기관사의 피로 누적과 운전 미숙으로 배차 간격을 맞추지 못하고 뒤따르던 전동차가 잇따라 지연 운행되는 바람에 승객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천에서 1호선을 타고 대방역으로 출근하는 이모(25.여)씨는 "평소 한 시간에 10대꼴로 오던 전철이 절반 정도로 준 것 같다"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도 길어지고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버스로 출근했는데 지각했다"고 불평했다.

중앙선을 이용해 남양주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하는 김유미(27.여)씨는 "파업이 시작된 이후 열차가 평소보다 더 흔들리고 승객이 내리기도 전 문을 닫기도 한다"며 "안내방송이 잘못 나오거나 용산역에 도착했는데 전광판에 이촌역이라고 뜨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파업 노조원을 대신해 투입된 대체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될 것으로 보고 현재 380여 명인 전동차 대체 기관사를 충원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신호체계나 구간 특성에 대해 교육을 했지만 평소 운행하던 구간이 아니어서인지 서툰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대체 기관사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하지만 현재 가용인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