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컨'기지 시멘트 운송 55.6% 회복세..차질 여전

철도노조 파업 8일째인 3일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시멘트 화차 계획 운행률이 55.6%로 오르는 등 의왕기지 철도운행률이 50%를 회복했다.

화물열차가 전날보다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시멘트 등 원자재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의왕기지 오봉역에 따르면 이날 화물철도 운행계획 편수는 왕복 31편으로 전날보다 2편 늘어 운행률은 평소 대비 50%에 머물렀다.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양회 화차도 전날보다 2편 증가한 10편이 편성돼 운행률은 평소 18편의 55.6%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레일 측은 시멘트 업계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평소 양회 화차 1편당 20량으로 운행하던 것을 이날 30량으로 늘려 강원 생산기지로부터 모두 7천800t(150량)을 의왕기지로 수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재고가 거의 바닥난 의왕기지 인근 시멘트 공장 7개사 중 원료 수송을 철도에 의존하는 성신.한일.현대.아세아 등 4개사는 이날도 강원 생산공장에서 들어온 물량을 당일 출하하는 식으로 파행 운영됐다.

선박수송을 병행하는 동양.쌍용.한라 등 3개사는 500∼5천t 가량 남은 재고를 제한 출하하거나 배편으로 시멘트를 공급받고 있는 인천사업장 등으로 주문 물량을 돌리는 등 피해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양시멘트 의왕사업소 윤형린 소장은 "오늘 오전 오봉역에서 의왕기지 인근 양회 7개사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 예정인데 파업 중단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부선, 경인선 등 수도권전철 6개 노선은 이날도 평상시와 같이 열차가 정상 편성됐으나 파업 노조원을 대체한 일부 기관사의 운전 미숙 등으로 배차간격이 길어지며 자주 지연 운행돼 승객 불편이 계속됐다.

(의왕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