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파업 돌입..영업손실액 70억원 넘어

전국철도노조의 전면파업이 2일로 일주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간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파업은 1994년 6월23일부터 6일간 이어졌던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 파업 이후 가장 긴 것이다.

하지만 코레일은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노조원이 1천100명선을 넘어섰고, 전원 복귀한 역이나 사업소도 29곳에 달한다고 발표해 장기화가 우려되는 철도파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새마을.무궁화 등 일부 여객열차 운행률은 여전히 평균 60%대에 머물러 승객 불편이 계속됐다.

화물열차도 다소 늘긴했지만 물류 대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새마을호는 44회(평시 74회의 59.5%), 무궁화호는 202회(평시 322회의 62.7%), 화물열차는 76회(평시 300회의 25.3%)를 각각 운행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는 전날보다 8회 늘어나 충북 제천지역에 적체된 시멘트 수송에 투입됐지만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는 미처 처리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물류 수송차질이 당분간 계속돼 관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화물열차의 운행률을 최대한 높여 수출입 컨테이너와 석탄, 시멘트, 철강, 유류 등 적체된 주요 산업용 화물 수송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형 열차 등은 이날도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행됐으나 파업 노조원을 대체한 일부 기관사의 운전 미숙 등으로 전철, 통근형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대체인력 투입과 파업 장기화로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많아 안전운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일부 수도권 전철의 배차간격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파업에 참가했다가 복귀한 조합원이 현재까지 모두 1천15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본부별로는 경북본부 각 지부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전충남본부 열차.전기지부 82명, 강원본부 역지부 48명, 전남본부 차량지부 29명, 부산경남본부 시설지부 26명 등이다.

특히 업무복귀 지시 3호가 발령된 지난 1일부터 2일 낮 12시까지 복귀한 조합원이 절반에 가까운 515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국의 29개 역, 열차승무, 시설, 전기, 건축, 차량사업소에서는 파업에 참가했던 직원들이 모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정부의 강경 기조에도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즉각 교섭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파업 투쟁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공사가 파업 분위기를 흔들기 위해 노조원들의 복귀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6일동안 여객.화물분야 등 자체 영업손실액이 70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국철도노조는 코레일의 단체협약 해지통보 등을 이유로 지난 26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