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주변 민가에 들락거리면서 말썽피던 원숭이로 추정되는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2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보은과 접경을 이루는 옥천군 안내면 월외리 도로변에 원숭이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죽은 원숭이는 몸길이 70㎝ 가량되는 회색으로 총에 맞거나 차에 치인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몸집이나 털의 색깔 등을 볼때 최근 속리산 주변에 나타나 말썽피던 원숭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외상이 없는 점에 미뤄 얼어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 곳에서 멀지 않은 보은군 보은읍 누청리, 내북면 봉황리, 산외면 장갑리 등 속리산 주변에는 회색털을 가진 원숭이 2마리가 출몰해 음식재료와 곶감 등을 집어가거나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말썽을 부렸다.

출몰 때마다 119구조대 등이 포획에 나섰지만 원숭이 동작이 워낙 민첩해 종적을 좇는데 실패했다.

보은군과 119구조대는 이들 원숭이가 지난 10월 16~18일 보은군 탄부면에서 열린 대추축제장에 공연용으로 들어왔다가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