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두바이의 최대 국영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유예를 전격 요청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그리고 불과 수백억달러의 부채문제가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물론 두바이 위기의 가장 큰 배경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국제 금융위기다. 두바이의 성장은 오일머니 덕이 아니었고 외부로부터의 투자에 의존한 성장전략 때문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아랍권 오일머니가 집중 투자된 미국에서 시작된 국제금융 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이다. 저자는 막대한 차관을 들여 추진되던 공사의 대금 및 이자 상환이 불가능해진 것이 두바이 위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두바이 성장전략은 외부로부터 마련된 자금을 이용한 공급주도형 모델이어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려는 노력보다는 우선 공급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면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실패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두바이는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5배에 가까운 3000억달러에 달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했다. 사막 속 스키장,7성급 초호화 호텔,세계 최고층 빌딩,세계 최대 인공섬 등을 건설했다.

또 세계 최대 수중호텔,놀이동산,연간 1억명을 소화하는 세계 최대 공항 등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를 간과한 채 부동산과 서비스업의 발전에 집중한 두바이는 분명한 한계를 노출했다. 그는 따라서 기업도 제한된 상품과 수주 분야를 일부 지역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장 및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하며 개인 투자자들도 올인보다는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