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경찰서는 1일 용인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함 개표과정에서 부정의혹이 제기돼 봉인된 채로 학생회관에 보관돼 온 투표함을 훔친 이 대학 재학생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인대 선관위원인 이들은 이날 오전 1시18분께 학교 내 학생회관 3층 성폭력상담실 문고리를 망치로 부수고 보관돼 있던 투표함(50X50㎝) 6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투표함에는 지난달 24~26일 치러진 용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참여한 재학생 3천여 명의 투표용지가 담겨 있었다.

투표함은 지난달 26일 오후 개표과정에서 B후보측이 자신의 선거운동원만 10명 넘게 투표한 투표함에서 자신의 지지표가 3표만 나왔다며 부정의혹을 제기, 학생처가 나서 개표를 중단하고 투표함을 봉인해 학생회관에 보관돼 왔다.

이들은 범행동기에 대해 "봉인된 총학선거 투표함은 대학 선관위가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돼 선관위 권리를 지키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학생이 더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특수손괴죄나 건조물침입죄 등을 적용해 이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용인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