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5명과 중화상 1명 등의 인명피해를 낸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사격 때 발생할 수 있는 화염이나 유탄 또는 파편에 의해 발화돼 잔류화약과 소음을 차단하는 흡음제 등의 가연물질에 옮겨붙으면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본부장 김영식)는 30일 오후 부산경찰청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갖고 "사격장 화재의 발화지점은 격발장 1번 발사대 앞 가연물 적치 장소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화원인에 대해 "사격시 발생하는 화염과 유탄,파편 등에 의해 발화돼 발사실 내 잔류화약 및 흡음스펀지 등의 강한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확산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격장 내에 있던 8개의 CCTV 중 7대에서 화재 이후 훼손된 15초 분량의 화면을 복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복원된 CCTV에는 격발장 1번 발사대 앞에서 번쩍하며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폭발성 화재로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발사실 내 밀폐공간에서 흡음제의 연소 등으로 인한 다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급격한 온도 상승에 의해 팽창한 뒤 휴게실 쪽으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에 의한 가스부산물에 재점화되면서 폭발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