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합전문병원 43곳 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종합전문병원별 제왕절개분만율은 최대 74%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가족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전국의 종합전문병원 43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2월 있었던 제왕절개분만 2만5천554건을 평가한 결과 병원별 제왕절개분만율은 최소 7.5%에서 최대 82.1%로 나타나 병원별로 최대 74.6%포인트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합전문병원의 평균 제왕절개분만율은 49.7%로 전년 하반기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이는 35세 이상 고령산모(27.0%->27.8%)와 쌍둥이를 비롯한 다태임신(6.0%->6.6%) 등 위험요인이 있는 분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체 의료기관의 제왕절개분만율은 36.3%로 2001년 40.5%보다 4.2% 포인트 줄었으나 WHO 권고치인 5-15%보다 크게 높았다.

올해 제왕절개분만 평가결과 1등급을 받은 병원과 등급이 향상된 병원은 각각 10곳과 5곳인데 인센티브 최고액을 받은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으로 2천739만원을 받았다.

자연분만은 분만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제왕절개분만보다 마취와 출혈 등 수술합병증이 적어 권고되고 있다.

심평원 평가실 질인센티브부 고선혜 부장은 "우리나라는 산부인과 의사의 절대적 부족, 고령산모 증가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제왕절개분만율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또 같은 기간 종합전문병원에서 이뤄진 급성심근경색증 진료 8천465건을 평가한 결과 1등급을 받은 곳과 등급이 향상된 병원은 각각 8곳과 7곳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병원은 전남대학교병원(4천575만원)이었다.

평가항목은 입원건수, 병원도착 6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병원도착 120분 이내 프라이머리PCI(관상동맥성형술) 실시율, 병원도착 시 아스피린 투여율, 퇴원 시 아스피린과 베타차단제 처방률, 사망률 등 7개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인구 10만명 당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1995년 13.1명에서 2007년 29.5명으로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해 국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특히 신속한 치료 여부가 환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만큼 가슴 통증 이외 실신, 호흡곤란 등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구급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에 이송해 줄 것을 심평원은 당부했다.

심평원은 소방방재청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응급환자후송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지역별, 병원별, 등급별 명단을 송부할 방침이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결과 하위 등급병원의 서비스 질이 개선되면서 병원 간 차이가 줄었고 급성심근경색증은 병원의 신속한 초기진료에 따라 사망률과 입원일수가 줄고 있으며 상위 등급병원은 전년보다 병원 간 차이가 크지 않은 한편 제왕절개분만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결과 1등급을 받거나 등급이 오른 종합전문병원 등 21곳에 해당진료비 4억5천만원(보험자와 의료급여기금 부담금의 1%)이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평가결과는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공개된다.

심평원은 병원 간 의료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줄이기 위해 2007년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평가결과에 따라 1-5등급으로 매기고 우수한 병원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반면 낮은 병원에는 불이익을 주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