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미숙으로 안전사고 '우려'..운행지연 속출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열차 운행에 미숙한 외부 대체인력까지 투입하고 있어 대형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26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투입한 대체인력은 5천600여명으로 이중 1천200여명이 퇴직 기관사와 군 병력, 철도대학생 등 외부 인력이다.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철과 통근열차 등을 정상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필수유지인력과 함께 운전분야 등에 집중 배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기간 현장을 떠나 있었거나 경험이 부족해 현업종사자들보다 업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운전 미숙 등으로 열차가 지연되거나 승강장 탑승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멈춰서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철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전환기계가 고장 나 열차 운행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가량 늦어진 것도 군인 기관사의 운전미숙으로 발생했다.

노조측은 "대체인력 중에는 철도경험이 적거나 고령자까지 있어 만약의 사고때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업무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공사측이 열차 운행률 높이기에만 집착해 대체인력을 마구잡이로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대체 투입 인력은 낯선 코스를 운행하다 보니 곡선 철로 등 지형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파업 초기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부 대체인력 투입을 둘러싼 부당노동행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충남노동위는 철도노조의 지난 9월 8일 파업때 공사측이 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은 단체협약(제177조) 위반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최근 판정했다.

공사측은 "지노위 판정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노조의 이번 파업은 목적과 절차상 불법이므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이미 투입한 외부 인력을 파업이 끝날 때까지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