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1천명 이상 증가한 가운데 신종플루 변종이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프랑스 보건당국(InVS)이 27일 밝혔다.

InV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노르웨이에서도 발견된 신종플루 변종에 감염된 두 사람이 프랑스에서 숨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InVS는 "이 변종은 호흡기, 특히 폐 조직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 중 한 명에게서는 이 변종과 함께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닌 또 다른 변종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전문가들이 분석해 온 1천200개의 변종 가운데 처음 발견된 약물 내성 변종으로 "현재 사용되는 백신의 효과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고 InVS는 덧붙였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일주일 새 1천56명 증가하면서 7천82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주 지역 사망자 수가 5천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지역도 사망자가 일주일새 2배 가까이 증가해 최소한 6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은 이에 앞서 26일 지금까지 보고된 신종플루 변종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일본,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미국 등에서 보고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문제는 이 변종들에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지, 더 심각한 쪽으로의 변이가 일어났는지 여부"라며 현재로서 답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변종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6일 신종플루 변종 감염자 8명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노르웨이도 지난주 신종플루 변종 사례 1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영국과 미국에서 보고된 타미플루 내성 사례도 조사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다른 질병 치료를 받고 있거나 건강상 문제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타미플루가 신종플루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WTO의 판단에는 변함이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