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모유수유 전파사례 없어..감염 때도 모유 먹어야"

임신부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요즘 산부인과에는 모유 수유로 아이에게 신종플루가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산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유 수유를 통해 신종플루 전파가 확인된 사례는 없는 만큼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나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면서, 항체 생성력이 떨어지는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오히려 모유 수유를 통해 엄마의 항체를 전달받아 면역력을 확대시키고 필수 영양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모유 수유가 더욱 강력히 권장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신종플루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확인된 수유모의 경우는 영아와 일시적으로 격리시키는 게 좋은 만큼 이때에는 유축기를 이용해 다른 가족이 우유병으로 수유를 하는 게 권장된다.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김찬주 교수는 "만약 신종플루 증상이 있거나 감염된 상태라면 아이를 안은 채 젖을 먹일 경우 비말감염 등의 위험성이 커 긴밀한 접촉은 피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신종플루 감염 때문에 젖을 끊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부는 건강한 상태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을지라도 중증질환 발생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예방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신종플루가 최초로 발병한 미국 내 보고에 따르면 건강한 여성도 임신 기간 신종플루 감염이 중증 질환 발생을 4~5배 증가시켜 입원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전체 사망자 중 13%가 신종플루 감염 이전에 건강한 임산부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불활성화 방식의 신종플루 백신은 충분한 안전성이 확립돼 임산부와 수유모에서 신종플루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면서 "다만, 계란 알레르기나 과거 독감 예방접종 후 과민반응, 예방접종 6주 이내에 길렌바레 증후군 등이 있었다면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