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 청소년 가운데 약 30%가 폭력과 성희롱 등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실태보고회에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전국의 10대 남녀 1천87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4%(260명)가 업무 도중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사고는 `찔리거나 베임(34%)' `화상(32%)' `교통사고(27%)' 피부질환(18%)'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약 29%(310명)는 업무 도중 언어폭력(235명)이나 물리적폭력(46명), 성희롱(29명)을 당했다고 답했다.

언어폭력과 성희롱의 주된 가해자는 고객이었고 물리적 폭력을 가한 사람은 사업주가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인 4천원 미만의 시급을 받았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4%에 달해 저임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건강에 위협적인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동부의 근로감독 강화나 청소년아르바이트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해 청소년의 노동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