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고장과 운전 미숙 등으로 지연 도착

철도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27일 오후 서울과 수도권에서 열차가 정상적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대체 기관사의 운전 미숙 등으로 일부 열차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KTX와 새마을ㆍ통근형 열차, 전동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투입돼 운행 중이다.

그러나 파업 노조원을 대체한 일부 기관사들의 운전 미숙 등으로 20여분씩 열차가 지연되거나 승강장 탑승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멈춰서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1개 전동차가 조금 늦어지면 이어서 오는 열차에도 영향을 줘 지연 사태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1호선 구로역에선 선로전환기계가 고장 나 구로역을 지나는 상행선 열차의 운행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에도 전동차는 100% 가동됐지만, 기계 고장으로 수리하는데 40분 가량 걸려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기계 고장으로 인천~의정부행, 수원~청량리행 등의 열차가 차례로 지연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역에서 환승을 한 대학생 김모(23)씨는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을 듣긴 했지만, 지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오전 7시40분 구일역에서 열차를 탔지만, 열차가 멈추고서 바로 다음역인 구로역까지 도착하는데 50분 가량 걸렸다.

열차도 플랫폼에 제대로 세우지 않아 승객들이 철로로 그냥 뛰어내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호선 의정부행 열차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열차는 정상 운행돼 시민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출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