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씨(54 · 여)는 넉달 전 동네 치과로 임플란트를 심으러 갔으나 잇몸뼈가 부족해 틀니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막막하던 터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플란트치과가 잇몸뼈를 재생해 통증없이 임플란트를 이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복부지방을 뽑아 배양한 지 석달 만에 신기하게도 새로운 잇몸뼈가 만들어졌다. 치아가 빠진 자리에 잇몸뼈를 심고 그 위에 임플란트를 얹히니 요즘은 씹는 즐거움에 살맛이 난다.

미플란트치과는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치과외과학 박사를 딴 박재석 원장이 1997년 귀국해 개원한 임플란트 전문 치과다. 지금은 웬만한 치과에서 시행 중인 디지털 X레이 구강촬영(파노라마),과산화수소수와 아르곤 레이저를 동시에 활용한 치아미백 치료,물방울 레이저를 이용한 충치 및 잇몸질환 치료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고압의 물을 분사하면서 레이저 에너지를 가하는 물방울 레이저는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큰 인기를 모았다.

2004년부터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임플란트 시술에 주력하고 있다. 2006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일체형 임플란트는 이식에 5~6개월이 걸리는 과거 분리형 임플란트에 비해 시술 기간이 3개월가량 단축된 데다 이식 후 부러지는 비율이 훨씬 낮아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분리형은 고정기둥(픽스춰)과 중간기둥(어버트먼트),지붕(보철치아) 등 3가지로 구성되나 일체형은 고정기둥과 중간기둥이 하나로 붙어있다. 일체형 임플란트가 여러 모로 환자에게 유리하지만 치열 상태가 나빠 심는 각도가 협소한 경우에는 치과의사가 숙련된 테크닉을 갖고 있어야만 이식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환자의 90% 정도를 일체형으로 시술,95% 이상의 이식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임플란트 이식 대상 환자 중 5% 남짓은 잇몸뼈가 빈약해 인공뼈 또는 자기뼈를 이식하거나 자가골세포 재생술을 선행해야 한다. 인공뼈 이식은 400만~1000만원이 들며 면역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자기뼈는 채취하는 양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자가골세포 재생술은 면역거부 반응이 없고 감염위험에서 안전하며 심리적 거부감이 적다. 비용도 300만원 선으로 적다. 복부에서 지방을 흡인한 후 농축해 PRP(혈소판풍부혈장)를 얻고 이를 티타늄 메시(그물망)에서 3~6개월 배양해 뼈를 형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미플란트 치과는 독일제 '트리논'제품만을 고집하며 치아당 150만~200만원에 시술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