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세관장 이대복)은 최근 수입신고된 7천만원어치 금 덩어리를 분석한 결과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세관은 한 무역회사 직원 A(37)씨가 지난 20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귀국하면서 여행자 휴대품으로 반입해 미화 6만달러(약 7천만원), 중량 3㎏, 순도 80%로 수입신고한 금속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신고 내용이 사실과 달랐다고 전했다.

금박을 입힌 지름 1㎝가량의 반구 형태의 덩어리 1천500여개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채로 반입된 이 가짜 금은 구리에 아연을 섞어 만든 구리합금이었으며 금 성분은 전혀 섞여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이 가짜 금 덩어리를 수입하면서 부가가치세(10%)로 700여만원을 낼 뻔했지만, 통관이 보류되면서 세금을 물지 않게 됐다.

세관은 하지만 수입 신고자인 A씨를 불러 금 구매와 수입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세관은 지난달에도 아프리카 콩고산으로 수입신고된 순도 99.9%의 1㎏짜리 금괴 10개를 정밀분석한 결과 중량과 성분이 다른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통관을 보류한 바 있다.

세관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 시세가 급등하면서 외국에서 가짜 금 거래가 느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입업체들은 금 제품의 국제 거래에서 사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