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단을 따거나 헌혈을 하면 1만원, 토익 900점 이상이면 20만원, 창업을 했으면 30만원, 10시간 이상 봉사활동할 때마다 2만원.

한신대학교가 기존의 학업성적 위주에서 탈피해 사회와 학교에 기여하고 자기개발에 성과를 올릴 때마다 포인트로 누적해 보상하는 이색 '포인트 장학금' 제도를 시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신대는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교육적 성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지난 1년간 포인트 장학금 제도 시행결과 전체 학생 5천114명의 19% 970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포인트 장학금은 사회봉사, 학교기여, 학업성취, 취업 등 4개 영역 84개 항목별로 항목마다 1만~30만 포인트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외국인 학생의 학업 도우미를 하면 10만원, 선행활동을 하면 30만 포인트, 취업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우수 동아리 활동이 인정되면 1만원 포인트가 각각 적립된다.

1만 포인트는 1만원에 해당하며 10만 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학생들에게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다.

학생당 한 번에 최대 200만 포인트로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학기마다 포인트 상위 5명에게 방학 중 해외탐방 항공료를 지원한다.

시행 1년 만인 11월 현재까지 포인트 장학금제를 통해 970명의 학생이 2천156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한신대 조원준(23.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3년)씨의 경우 올 1학기 학점이 전학기에 비해 1.5점 올라 성적향상 장학금 10만 포인트를 적립했고 900점의 토익점수표를 제출해 외국어향상 장학금 20만 포인트를 추가로 받았다.

조씨는 "학생 개인의 성과를 학교가 챙기고 있다는 생각에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전찬수(28.종교문화학과 3년)씨는 올 여름 3주간 아프리카 케냐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10만 포인트를 받았다.

한신대는 올해 말까지 4천만원의 포인트 장학금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으며 내년에는 1억원, 그 이후에는 4억~5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신대는 전국의 장학재단 중 한신대생이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 정보를 안내해주는 장학포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한신대 김항섭 학생처장은 "35억원 정도인 학내 장학금 규모를 더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각 장학재단의 지원조건을 수시로 점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면서 장학금 혜택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