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등 내년 1월 접종 백신에는 미량 함유

임신부 대상 신종플루 백신 접종 예약이 25일 시작됐지만,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백신 이상반응 등 안전을 우려해 예약을 주저하는 임신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300만명 이상에게 접종을 실시한 결과 국산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중고생과 영유아, 임신부에게 접종하는 국산 백신에는 첨가제인 수은계 방부제나 면역증강제도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이다.

해외 특히 유럽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신종플루 증상이 대체로 심각하지 않다는 생각도 있지만, 백신에 들어 있는 첨가제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도 크다.

유럽에서는 10명분의 백신이 한 병에 들어 있는 다인용(多人用) 제품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한 용기로 여러 사람을 접종하는 백신은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기 위해 '치메로살'이라는 수은계 방부제가 쓰인다.

국내 허가를 신청한 수입백신 가운데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신종플루 백신은 1회당 5㎍의 치메로살이 들어 있다.

이 백신은 현재 캐나다에서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제품이다.

노바티스의 10인용 백신에는 1회당 50㎍의 방부제가 들어 있다.

수은계 방부제는 과거에 영유아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안전성 문제는 해소됐으며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정부도 백신에 사용되는 치메로살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임신부나 영유아 보호자들은 여전히 '방부제 백신'에 대해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다인용 신종플루 백신에는 적은 양의 항원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면역증강제도 첨가된다.

국내 독감백신 기업 녹십자도 치메로살과 면역증강제가 들어 있는 다인용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국산 다인용 백신은 앞으로 접종할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 성인에게 투여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치메로살이 들어 있는 백신이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임신부와 영유아에게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