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으며,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와 결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AI 감염 위험이 있는 새들과 직접 접촉한 가금류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경고는 최근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AI 발견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신 사무처장은 또 AI 바이러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결합해 치명적인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그 위험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조류와 돼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멕시코의 돼지에서 재조합돼 나타난 것임을 강조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처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각국에 AI 바이러스를 계속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종플루가 대유행인 지역에서 WHO와 협력체, 각국 정부는 바이러스의 변화를 감지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간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초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와 유럽, 북아프리카 60여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수백만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다.

(마닐라 dpa=연합뉴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