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의 학생 선발방식에 대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의 62.5%가 '선지원 후추첨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교과위 소속 의원 21명을 대상으로 24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16명) 중 10명이 외고 입학전형을 추첨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은 추첨제 50%,선발 50%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임해규 · 박영아 · 서상기 · 이군현 · 황우여 의원은 선발권은 유지하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우여 의원은 "현재 입시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해야 하지만 외고가 원래 취지에 맞게 나간다면 선발권을 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고 폐지에 대해선 75%가 찬성(11명) 또는 조건부 찬성(1명) 입장을 나타냈다. 폐지에 반대한 의원은 임해규 · 박영아 · 서상기 · 이군현 의원 등 4명에 그쳤다.

외고 폐지 이후의 대안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외고 폐지에 찬성한 의원 중 민주당 이종걸 · 안민석 · 김영진 · 김진표 · 김춘진 · 최재성 의원과 민노당 권영길 의원 등 7명은 일반고 전환을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수월성 교육은 필요하지만 이를 외고에서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외고 형태보다 수월성 교육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정두언 의원은 "각 학교가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가와 사교육을 유발하는 선발제도를 개선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까지 부정하는 일반고 전환은 찬성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