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에 기업지부를 모두 지역지부로 바꿔 산별노조 체제를 완성한다는 금속노조의 계획이 무산됐다. 금속노조는 지난 23일 충북 충주호리조트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업지부의 지역지부 전환을 2011년 9월까지 연기한다'는 노조규약 부칙 개정안을 79.5%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금속노조가 완성차 노조의 압력에 밀려 그동안 공언했던 핵심 과제를 연기키로 한 것이어서 금속노조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게 됐다.

금속노조는 소속 사업장 노조가 모두 지역지부 체제로 돼 있지만 완성차 4사와 만도 등 5개사만 기업지부 형태로 남아 있다. 당초 올해 중 이들 기업지부를 모두 사업장별로 나눠 지역지부에 편입시킨다는 게 금속노조의 목표였다. 하지만 현대차 등 완성차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