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제팜, 알프라졸람, 졸피뎀 등 소위 `파티 마약(Party pill)'으로 알려진 신종 마약류 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파티 마약을 비롯한 신종 마약류의 적발실적은 총 2천598정(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어났다.

지난해 한차례도 적발되지 않은 로라제팜 등 파티 마약은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반입되다가 1천712정이 발견됐다.

로라제팜은 최근 마이클 잭슨이 과다복용해 사망한 약물이며 졸피뎀은 수면제로 쓰이지만 근육통, 건망증, 혼동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들 약물은 종종 여성들에게 몰래 먹인 뒤 성폭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강간 약물(Rape drug)'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이들 파티 마약 이외에도 MDMA(엑스터시) 347정, 케타민 269정, 야바 161정, 벤질피페라진 109정 등이 적발됐다.

올해 7월 새로 마약류로 지정된 합성대마도 9건 159g의 적발실적이 나왔다.

관세청은 이처럼 신종 마약류 반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로라제팜 등 35종류의 신종 마약류를 `Party pill' 등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영국, 뉴질랜드 등의 인터넷 사이트 84개를 확인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키로 했다.

또 신종 마약류를 식물 영양제 등으로 가장해 국제우편물이나 특송화물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세관 통관 단계에서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유사 마약류가 적발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마약류 신규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