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월 중단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5개월여 만에 재개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교섭을 본격화한다.

24일 노사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하 현대차노조)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임단협을 갖는다.

노사는 앞서 지난 17일 처음으로 협상을 재개한 데 이어 18일과 19일 연달아 회사의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회사는 경영설명회를 통해 "최근 각국 정부의 신차 구입지원 정책 등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종료 이후에는 우호적 환경이 소멸해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는 15년 만에 합리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선 데다 최근 현대차가 내실이 부족한데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일부 수치가 나오는 등 조합원 기대치만 높아지고 있어 실제 현 상황과 전망을 제대로 전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지난주 3차례의 협상 이후 이번 주에도 25일부터 사흘간 집중교섭을 벌이면서 연내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노사는 이에 따라 주중 협상에서는 올해 임단협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안인 임금안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임금 요구안의 주된 내용은 금속노조 산별 중앙교섭안과 같은 월급여 8만7천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결산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정액 지급, 총 고용보장,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등이다.

노사 간에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았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은 이미 내년 협상과제로 미룬 만큼 남은 임금안만 조율하면 어렵지 않게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빨리 임단협을 끝내고 열심히 생산에 임하고 싶다"면서 "사측은 결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측은 연내 타결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는 합리 집행부와 교섭에서 예전처럼 질질 끌기보다는 2007년 무쟁의 타결 때처럼 조만간 노조와 조합원이 이해할 만한 일괄 제시안을 내놔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24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9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노조의 내부 갈등 때문에 지난 6월 전 집행부가 중도에 사퇴하면서 임단협이 중단됐고 이번에 5개월 만에 교섭을 재개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