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59) KBS 신임 사장이 24일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KBS 진입에 실패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차량을 타고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도착했으나 2시간여 전부터 본관 현관 계단과 지하 주차장 출입문을 막고 있던 노조원 250여 명의 저지를 받았다.

김 사장은 10분여간 노조원들과 대치하다 KBS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차를 타고 떠났다.

김 사장은 KBS 간부진과 안전요원들의 호위를 받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격렬하게 저항해 밀려났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취재하던 보도진과 안전요원들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본관 TV 공개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 사장의 취임식은 연기됐다.

노조는 김 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계속 본관 앞을 지키며 김 사장이 돌아올 것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오전 8시 '김인규 사장 출근저지투쟁 출정식'을 열고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해 기나긴 투쟁을 했건만 이명박 정권의 특보 출신이 사장으로 왔다"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