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신종플루가 거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 중 · 일 보건장관 회의가 끝난 직후 "신종플루가 11월 초 · 중순께 거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270만명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실시해 효과가 나타나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그러나 "신종플루가 아직 확실하게 수그러든 단계가 아닌데다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으며 정부로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발동했던 국가재난 최고단계를 완화하는 것과 관련，"세계보건기구(WHO)와 보조를 맞춰가며 소강 국면이 되면 단계를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 문제에 대해선 "우선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한 만큼 접종에 주력하면서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일본 보건장관에게 신종플루와 관련,"기존 정보공유 위주의 협력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치료제와 예방백신의 공동 연구개발 등 실질적인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전 장관은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 "한국은 원칙적으로 금연 캠페인 등 비가격 정책을 쓰고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선 담뱃값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