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의 전남 영암호 추락사고로 조종사 등 3명이 숨지면서 사고원인과 기종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헬기에는 이모(46) 부기장과 또 다른 이모(44) 부기장, 박모(52) 교관 조종사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비행은 부기장들이 기장이 되는 데 필요한 일명 `부기장 비행교육' 중 하나였으며, 이들은 사고지점인 전남 영암군 영암호에서 물을 담아 나르는 과정을 교육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가 정지한 상태에서 물을 퍼 올리는 '담수'(湛水) 과정은 산불진화의 필수단계. 항공전문가들은 이 기술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과 산림청 등은 이날 기상조건이 좋았던 점 등으로 미뤄 작동실수나 관리부실, 기체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또 날씨가 좋아도 영암호 주변 등은 강한 돌풍 등이 수시로 부는 곳이기도 해 갑작스런 기상악화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러시아제 `까모프(KA-32T)' 기종으로 1994년 국내에 들어왔다.

옛 소련에 빌려준 경협차관을 받지 못하면서 대신 현물 상환 조건으로 30대가 들어왔다.

뒤 꼬리 날개가 없는 유일한 헬기로 최대이륙중량 1만1천㎏, 기본중량 6천640㎏, 최대 시속 230㎞ 등이며 탑승인원은 18명, 물탱크 용량은 3천ℓ가량으로, 살포폭은 18~55m다.

산림청 본부 4대, 영암 4대, 양산 4대, 원주 4대 등 산불진화용 헬기로 가장 많이 배치돼 있다.

2001년 5월 17일 경북 안동에서 양산 산림항공관리소 소속의 같은 기종 헬기가 산불진화 도중 추락해 조종사와 정비사 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