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둔 농협 조합장이 한밤에 귀가하다 피습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남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25분께 밀양시 모 농협의 이모(51) 조합장이 머리에 타박상과 함께 피를 흘리고 오른쪽 무릎에 골절상을 당한 상태에서 귀가해 부인(50)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 씨가 사건 당일 20여㎞ 떨어진 식당에서 지역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오른쪽 무릎이 골절된 상태에서는 운전이 불가능하고 승용차 내외부에 아무런 사고흔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 씨가 집 마당에 차를 주차한 뒤 5~6m 떨어진 현관까지 가는 도중에 누군가에 의해 기습적으로 폭행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병원 진단 결과 뇌에 이상은 없으나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내달 17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이 씨를 포함해 2명이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어 이 씨의 진술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만큼 기억이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받을 방침"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