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에 가격 상승까지 '판매도 부진'

김장철을 앞두고 전남 서해안에서 새우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이 한숨짓고 있다.

전남 서해안 등 전국에서 잡히는 새우의 70%가 거래되는 전남 신안지도수협위판장에는 최근 "신안 우이도와 진도, 영광 칠산 앞바다 등 서해안에서 새우가 잡히지 않는다"는 어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초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있지만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김장용 젓새우와 생새우 어획량이 하루 평균 1-2드럼(1드럼 200-250㎏)에 불과하다.

심각한 점은 이 같은 현상이 최근 3년 동안 계속됐다는 사실이다.

2006년까지 매년 평균 7만여드럼(새우잡이 철인 5-12월)을 기록한 새우의 어획량이 2007년 이후 5만여드럼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도 5만드럼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대다수 어민들이 기름값 등 각종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새우 풍어'를 이룬 인천, 강화 지역까지 원정 조업을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 위판장에서 생새우는 1상자(5㎏)에 3-4만원, 젓새우(보통젓)는 1드럼에 40-50만원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20% 가량 오른 가격이어서 가뜩이나 어획량 감소에 힘들어하는 어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위판장 관계자는 22일 "최근 몇년 간 전남 서해안에서 새우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파리 떼 출현, 수온상승, 어장황폐화 등의 요인으로 젓새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광군 낙월면 어민 김모(60)씨는 "30년이 넘도록 새우잡이를 하고 있지만 해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고 새우는커녕 병어까지 어획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천에서는 매일 20-30드럼 가까이 새우가 잡히는데 전남에서는 대폭 감소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