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14만3천390명→18일 4만5천203명
휴업학교도 11일 242곳→19일 60곳으로 감소

신종플루 감염자 증가세가 한풀 꺾여 정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투약 인원이 이달 9일 14만3천390명까지 치솟았다가 12일 9만474명으로 감소한 뒤 18일에는 4만5천203명으로 다시 줄었다.

신종플루로 휴업한 학교도 지난달 30일 528개교에 달했으나 이달 11일 242개교, 16일 71개교, 19일 60개교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환자 수도 이달 9일 61명에 달했으나 12일 57명, 19일 46명으로 감소했다.

사망자도 지난 8월15일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지난달 25~31일 주간에 2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이달 1~7일 19명, 8~14일 16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표본감시의료기관 817개소의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자 수를 의미하는 의사환자(ILI) 분율도 10월 중순 이후 매주 100% 이상씩 증가했으나 이달에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주간 증가율은 10월 18~24일 119.1%, 10월 25~31일 105.7%였으나 이달 1~7일에는 7.7%에 그쳤다.

이처럼 신종플루 확산세가 멈춘 것은 지난달 28일 전국 2만여개의 약국에 50명분씩 총 1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푼 후 지속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해 의심환자까지 선제적으로 항체를 형성한 데 따른 것으로 중대본은 분석했다.

중대본은 신종플루 확산의 진원지 역할을 한 초ㆍ중ㆍ고교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지난 11일부터 전국적으로 일제히 진행된 것도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했다.

초ㆍ중ㆍ고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19일까지 전체대상 750만명의 22.3%가량인 167만명에 대해 이뤄졌다.

아울러 단체 모임을 축소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학습 효과가 위력을 발휘했고 바이러스 자체에 변종이 생기지 않는 등 기세를 부리지 않은 점도 신종플루 감염자를 감소시킨 주요인으로 중대본은 분석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확실히 한풀 꺾이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확산 여부와 예방접종 상황 등을 시시각각 점검하면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