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다른 날 쉬는 대체휴일 제도가 2011년 도입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연가 사용을 의무화하고,학교장 재량으로 선진국처럼 가을에도 방학을 새로 만든다. 이와 함께 내년 5월 개막하는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한 · 중 상호 무비자 입국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오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관광산업 선진화 전략을 보고했다. 정부는 휴가문화를 바꿔 가족여행이 늘어나면 관광산업은 물론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비수기 관광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학교장의 재량 휴업을 확대,기존 여름 · 겨울방학 외에 가을에도 방학을 만들기로 했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의무대체 휴무 제도도 실시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공공부문 임직원에게 연차휴가를 전부 다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연가 사용 실적을 부서장 성과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불법 체류 우려가 적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30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방안을 연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편리한 관광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통-관광시설-숙박'을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코리아 패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관광KS마크를 도입해 골프장,콘도 등 관광서비스의 품질인증 및 표준화 사업도 시행한다.

관광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단지 내 허용 시설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휴양 주거 의료 쇼핑 등을 아우르는 복합 기능형 관광단지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관광단지 내 국 · 공유지의 임대료도 20~30%까지 낮춰 관광사업자의 토지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배낭 여행객이 머무를 수 있는 '월드게스트빌리지' 2곳과 서민들을 위한 '국민 휴양촌' 50곳을 조성하는 등 2012년까지 중저가 숙박시설 1만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가 나와야 한다"며 "관광의 퀄리티(질)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