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G푸드쇼'서 이색 요리대결 열려

"대학로 떡볶이와 궁중 떡볶이..어느 게 더 맛있을까?"

20년간 분식집 떡볶이를 만든 장인과 12년 경력 특급호텔 조리사의 이색 요리 대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1시 서울 코엑스 'G푸드쇼 2009'에서 열린 떡볶이 맛 대결에는 대학로 '나누미 떡볶이' 대표 장중예(58.여) 씨와 국내 특급호텔 현직 조리사 김재선(39) 씨가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다.


장씨는 1989년 부산에서 분식집을 시작해 떡볶이, 김밥 등 분식만 20년을 요리해온 국내 최고의 떡볶이 장인.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맛이 알려지며 지난해 서울 대학로에 '나누미 떡볶이' 직영점 2곳을 열었고 분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1년여동안 가맹점 4곳이 늘어났다.

반면 서울 소재 특급호텔 현직 조리사인 김씨는 요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실력자.
양식.한식.중식 등 호텔 조리 12년 경력자로 그동안 프랑스.독일.코스타리카 등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가해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전해왔다.

이날 대결에서 장씨는 평소와 같은 전통의 '빨간 떡볶이'를 즉석에서 만들었고 김씨는 고기와 야채와 떡을 간장소스와 함께 버무린 궁중 떡볶이를 요리했다.

두 팀 모두 떡볶이 재료는 이천쌀과 G마크 농산물 등 경기지역 특산물을 이용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펼치는 이벤트성 대결이었지만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인 요리사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인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이 펼쳐졌다.

두 요리사는 현장 심사위원인 관람객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으려고 떡볶이 맛의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씨가 "고추장을 쓰지 않고 고춧가루와 물엿을 9대1로 섞고 어묵육수를 붓는 것이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먼저 비결을 공개했고 김씨도 질세라 간장과 마늘.생강.물엿.참기름.설탕.굴 소스.소주 등 소스재료를 관람객들에게 알려줬다.

그러나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두 떡볶이의 대결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이 요리를 하는 10여분동안 침을 삼키던 100여명의 현장 심사위원들이 완성된 두 팀의 떡볶이를 시식한 뒤 양쪽 모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여대생 이단비 씨는 "대학로 떡볶이는 매콤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고 궁중 떡볶이는 고기와 야채가 조화를 이뤄 감칠맛이 난다"고 말했다.

대결을 마친 장씨와 김씨는 "질까 봐 걱정했는데 무승부라 오히려 다행"이라며 "전통음식인 떡볶이와 우리 식재료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우수 농산물을 소개하기 위한 '2009 G푸드쇼'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이색요리대결에는 떡볶이 대결에 이어 한.일 떡 명인들이 펼치는 떡 맛 대결도 열렸다.

경기도 전국 떡명장 선발대회 대상 수상자인 박경애 씨와 일본과자장인 그랜드 챔피언 야마다 츠요미 씨가 참가한 이날 대결에서는 두 나라 떡의 맛 뿐 아니라 일본의 다양한 화과자가 선보여 오감을 즐겁게 했다.

행사를 주관한 경기도 관계자는 "한국 음식의 맛과 경기도 농산물의 우수성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요리대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