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쇠화 빨라..잠재성장률 타격

우리나라의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1년여후인 2011년에는 2천만명 아래로 주저앉는다.

이는 한국경제의 노쇠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조속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5∼49세 핵심 생산가능인구(이하 핵심인구)는 지난 2007년 2천6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2천58만8천명, 올해 2천42만6천명에 이어 2010년 2천19만6천명, 2011년 1천994만8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2011년의 핵심인구는 4년전에 비해 71만명이 감소하면서 2천만명 선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핵심인구가 2천명 아래에 머문 것은 2000년(1천981만6천명) 이후에 없었다.

전체 인구에서 25∼49세 핵심 인구의 비중은 ▲2007년 42.6% ▲2008년 42.4% ▲2009년 41.9% ▲2010년 41.3% ▲2011년 40.7%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핵심인구는 또 2015년(1천896만6천명)에는 1천900만명선이 붕괴되고 2021년(1천784만7천명)에는 1천800만명선이, 2025년(1천689만6천명)에는 1천700만명선이 각각 무너진다.

거의 5년 간격으로 100만명씩 줄어드는 셈이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핵심인구가 내년에 515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는 이미 2007년 455만8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1년에는 442만1천명으로 감소한다.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충청남도의 전체인구는 내년에 195만8천명으로 최대치에 도달한다.

그러나 핵심 인구는 이미 작년에 74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향길에 접어들어 내년에는 73만67천명으로 감소한다.

전라남도는 오는 2011년 핵심인구가 전체의 31.4%인 53만9천명에 머물게 된다.

또 2011년 기준 핵심인구의 비중은 전북 34.2%, 강원도 35.7%, 경북 36.0%, 충남 37.3%, 충북 37.6% 등으로 상당수가 40%에도 못미친다.

경제전문가들은 인구수가 자본, 생산성 등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구성하는 핵심요인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핵심 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잠재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결제실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노쇠화 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 "아이를 많이 낳도록 인센티브를 주거나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홍정규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