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품질관리단, 포름알데히드 기준치 내년부터 E0급으로 강화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에 납품하는 사무실 비품, 학생용 책·걸상 등 가구류 조달물품 등록이 까다로워진다.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친환경 기준을 높이고 업체의 품질관리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가구류의 시제품 검사기준을 대폭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관납 가구업체가 낮은 등급의 원자재 사용과 규격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시제품 검사에서 불합격률이 높고, 수요자의 친환경 요구 수준보다 품질이 낮은 가구가 학교·관공서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될 경우 새가구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합판, MDF, PB 등 목재제품의 친환경 기준인 포름알데히드 기준치를 현재 E1급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E0급으로 강화하여 적용하게 된다.

조달청을 통해 가구류를 납품하고자 하는 업체는 다수공급자계약을 체결한 후 시제품을 제작, 조달청 검사에 합격해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들은 이 곳을 통해 구매하게 된다.

현재 가구류의 시제품 검사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7% 이상 증가한 가운데 3분의 1 정도인 31.6%나 불합격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종 납품검사 불합격률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제품검사 불합격률은 2007년 18.4%, 2008년 27.0%, 2009년 31.6%로 높아져 ‘나라장터’에 등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기준 불합격 현황은 전체 95건의 불합격 중 시제품검사가 77건으로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제품검사에서 불합격한 77건에 해당하는 237개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포름알데히드 기준치 초과가 139개(59%)를 차지했다. 이어 크기 등 규격 불일치가 65개(27%)로 이 두 가지가 86%를 차지하였다.



변희석 조달청 품질관리단장은 “친환경 기준 강화는 현재 시장의 친환경 요구수준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다”며 “가구류, 시제품검사에서 3분의 1 정도가 탈락되는 것을 개선하려면 우선적으로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안정적인 원자재의 조달, 설비 투자, 시험시설 확보 등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달청은 국내 가구시장의 10%에 육박하는 가구류 제품을 각 공공기관에 구매공급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 정도이며, 조달청을 통해 2008년 4360억원, 2009년 10월말 현재 4190억원 규모가 각 공공기관 및 학교에 납품되고 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