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수시 2차 논술 · 면접 시험이 21일 고려대를 선두로 시작된다. 22일에는 한양대,26일 서울대(특기자) · 숙명여대,27일 KAIST,28일 연세대 · 서울시립대,28~29일 서강대 · 아주대,29일 한국외대 · 인하대 등이 대학별 시험을 본다.

◆논술이 수시2차 당락 결정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 2차 당락의 최대변수로 논술고사를 꼽고 있다. 수시 2차 일반전형으로 1281명을 모집하는 고려대는 그 중 50%(우선선발)를 논술 100%로 선발한다. 나머지 50%(일반선발)도 논술 비중이 60%에 달한다. 389명을 모집하는 한국외대(일반전형Ⅱ)도 논술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416명을 모집하는 서강대도 논술 70%로 전형하는 만큼 논술 실력이 합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772명 가운데 우선선발(50%)은 논술 80%로,일반선발(50%)은 논술 60%로 전형한다. 이 밖에 지난해(250명)보다 대폭 늘린 550명을 수시 2차에서 선발하는 숙명여대도 우선선발(50%)은 논술 100%로 뽑는다.

특기자 전형으로 1150명을 선발하는 서울대는 논술과 함께 구술면접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인문계열은 수능(50%)과 함께 논술(20%) 구술면접(30%)으로 전형하며,자연계열은 수능(50%)과 구술면접(50%)만으로 선발한다.




◆서울대,제시문 쉽지만 요구조건 까다로워

논술고사를 치르기 전에 대학별 논술 유형과 출제 경향을 확인해야 한다. 논술전문학원인 'S논술'의 김성율 이사는 "각 대학이 오랜 기간 논술전담팀을 운영하며 축적한 자신들만의 특징적인 유형을 안착시켰기 때문에 사전 확인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다른 여러 대학들이 논술을 다문항 형태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2500자 분량(3시간) 단일 문항을 제시한다. 그러나 여러 개의 복합적인 요구사항으로 구성돼 있어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율 이사는 "요구사항들을 충족하고 있는 글과 단락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전체 완성도를 높여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어진 자료가 쉽고 간단하며 교과서 출제 제시문의 비중이 높아 제시문 독해는 어렵지 않으나 요구조건들이 까다로우며 장문의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고려대(인문계열)는 장문(3400자)의 제시문을 단순 요약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수리적 논리 능력을 묻는 논제가 함께 출제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3시간(3문항)이 주어지지만 답안 분량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교과 영역을 결합한 형태의 문항과 과학 및 수리를 결합한 통합교과형 논술 유형이 유지되고 있다.

서강대(자연계열)는 수리,과학 문항 외에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인문,사회,과학사 관련 제시문도 함께 제시된다. 숙명여대는 계열공통 3문항과 계열별 2문항이 함께 출제된다. 계열공통 문제는 제시문 요약(100자),제시문 해석과 예시(300자),제시문과 자료들의 논리적 연결과 활용(800자)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외대는 제시문(영어 포함)과 언어학,수학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도표 등이 활용된 3문항(1800~2000자,2시간)이 출제된다. 한양대는 인문계열과 상경계열로 구분해 출제한다. 상경계열은 언어논술 1문항과 수리논술 2문항(4논제) 등 총 3문항이 출제되며 수리논술은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수학적 분석 능력을 요구한다.

◆면접은 전공 마인드 갖고 봐야

서울대(특기자) 면접 전형에는 복수의 면접위원이 참여하며 준비 시간 30분에 이어 15분 정도 면접이 이뤄진다. 수험생들은 미리 출제된 문항 외에 수험생 각자가 제출한 서류에서 추가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이 주된 평가 항목이며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된 지문도 활용될 수 있다. 경영대의 경우 수학 문항도 활용될 수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계열별로 면접 평가 영역과 문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대의 경우 단과대별로 갖춰야 하는 전공마인드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면접은 수험행 두 명이 같이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수험생은 서로 등을 돌린 상태에서 각자의 칠판에 제시된 문제의 풀이과정을 적고 그에 대해 설명한다. 7문제 정도가 출제되는데 비교적 쉬운 5문제와 어려운 2문제로,어려운 문제에 변별력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전공적성 및 전공수학능력과 함께 외국어 활용 능력도 평가한다. 20분의 준비시간이 주어지며 20분 내외의 심층면접으로 이뤄진다.

면접구술에서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제시된 문제를 푸는 단계마다 면접관이 부분 점수를 준다는 점이다. 김용근 이사는 "면접장에서 쫓겨 나와도 언제 쫓겨 나왔느냐가 중요하다"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감점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