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위로휴가를 나온 군인이 추격전 끝에 절도미수범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31사단 목포대대 소속 이희철(20) 이병은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전남 순천시 풍덕동 남부시장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창문 너머로 긴박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자가 도망가고 있었고, 그 뒤에서 다른 시민이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라고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문모(51)씨로 밝혀진 이 남자는 시장에 세워진 승합차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들켜 달아나던 중이었다.

신병 위로휴가를 나와 친척집에 들렀다가 돌아가던 중 이 장면을 본 이 이병은 곧바로 택시에서 내려 시민의 손짓에 따라 문씨를 쫓아 달렸다.

이 이병은 700여m를 추격한 끝에 문씨를 따라잡고 나서 팔을 낚아채고 무릎으로 중심을 무너뜨려 붙잡은 뒤 주변에서 달려든 시민과 함께 경찰에 인계했다.

이 이병은 19일 "쫓아가는 중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용기가 생겼다"며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군복을 입고 시민을 도울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