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인터넷에서 가상의 영국인을 내세워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프랑스인 M(69)씨와 카메룬인 S(3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8월 중순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제3의 인물과 함께 해외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무역회사 직원 김모(37.여)씨에게 접근, 가상의 영국인 남성을 내세워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을 빙자해 1만7천달러(약 2천만원)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결혼을 위해 국제소포로 현금과 보석을 한국으로 보냈는데 말레이시아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관비용으로 1만7천달러를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국제소포를 찾으려면 자필 사인이 필요하다며 김씨를 말레이시아로 오게 한 뒤 영국인 남성의 친구처럼 행세하며 "당신 애인이 보낸 돈은 약품처리를 해야 사용할 수 있는 네거티브 머니"라고 속이고 약품을 구입할 돈을 추가로 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을 찾아오면 돈을 주겠다며 한국으로 유인한 김씨의 신고로 잠복중이던 경찰에 의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