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조치 이후 확진자 10여명→5~6명으로 감소
군부대 밀집한 접경 지역 주민은 '울상'

강원지역 군부대 내 신종플루 확진자가 국방부의 외출.외박 금지 등의 제한조치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육군 제1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에 주둔하는 군부대 장병 중 신종플루 확진자는 모두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군 장병 휴가와 외출.외박이 사실상 중단된 지난 5일 이전 10여 명이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특히 중동부 전선을 담당하는 육군 2군단 예하 부대에서는 신종플루 확진자가 단 1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일반 병사는 전무하다.

무엇보다 최근 1주일간 도내 신종플루 확진자가 하루평균 837명이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가 민간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군부대 내 신종플루 환자 발생은 매우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도내 군부대 신종플루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군 장병의 외출, 외박, 휴가 등의 제한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전입 최초휴가, 말년휴가, 청원휴가를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의 정기휴가를 제한하고 있고 외출.외박은 사실상 전면 금지한 상태다.

이 밖에도 군부대 출입 시 장병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발열 체크는 물론 신종플루 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격리 치료를 통해 감염 확산을 원천 차단해왔다.

군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 전염병 위기관리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면서 시행한 외출.외박 제한 조치 이후 10여 명 수준이던 신종플루 확진자가 5~6명선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 장병의 외출.외박 등 제한 조치 이후 군부대가 밀집한 도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상경기 침체를 호소하며 연일 울상을 짓고 있다.

철원군 번영회장 김춘만(58) 씨는 "외출.외박 조치로 인한 지역 내 소비가 5억~6억원 가량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접경지역 군 장병에게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제한 조치가 조속히 해제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군 장병 보호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조치"라며 "다만 서민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고자 해당 지역 부대장에게 외출.외박 등의 권한을 위임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