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방에서 10대 여성이 알몸상태로 살해된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8일 유력한 용의자 박모(23) 씨와 김모(18).최모(13) 양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지난 17일 오전 2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이모(18) 양의 옷을 모두 벗기고, 스타킹으로 양손을 뒤로 묶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다 박 씨와 이 양이 진하게 키스를 하자 박 씨의 애인인 김 양이 화가 나 심하게 다퉜고, 결국 "삼각관계를 청산하자"며 만취해 잠든 이 양을 함께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 등은 또 지난 15일 밤 이 모텔에 방 2개를 잡아 투숙했으나 방값을 아끼기 위해 16일 오전 방 1개를 빼는 것처럼 김 양과 최 양이 모텔을 나갔다가 업주 몰래 다시 들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박 씨가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해 신원을 파악했고, 통신수사를 통해 박 씨 등의 위치를 추적해 부산과 전북 장수군 등에서 잇따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숨진 이 양을 비롯한 10대 여성들은 모두 가출한 상태로 2개월 전부터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나 어울려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