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당시 지팡이꽂고 시작한 ‘탑돌이 기도’를 통한 정성으로 완성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대한불교 불승종 무진사(無盡寺, 회주 진허(盡虛) 스님)가 새로 조성한 6.2m 높이의 ‘묘장관음보탑’(妙莊觀音寶塔)을 오는 22일 일반에 공개한다.



이날 선보일 보탑은 ‘오묘한 우주 상생의 힘이 부처님 말씀을 통해 끝없이 솟아나, 보이는 빛의 세계와 보이지 않는 소리의 세계를 움직여 탑을 도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보배를 얻게 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손꼽히는 석장인 김한열 씨가 제작, 현재 마무리 공정만을 남겨둔 보탑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복장식을 거쳐 22일 오전 10시 준공법회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무진사는 창건 당시 임시법당 앞에 지팡이를 꽂아 놓고 탑돌이 기도를 시작해 왔다. 이를 계기로 고유한 정진방법으로 탑돌이 기도를 정착시켜온 무진사는 이듬해 세워진 임시 보탑을 중심으로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탑돌이 기도를 쉬지 않고 이어 오고 있다.



특히 1년에 5차례 봉헌되는 21일 기도 기간에는 스님들이 이끄는 탑돌이 기도가 하루 10시간씩 주야로 진행되며, 3박 4일 동안 3시간 탑돌이 후 1시간 휴식을 반복하는 ‘천탑기도’는 무진사 불자들의 통과의례로 통한다.

22일 준공법회는 법요식, 준공식, 마정수기 의식(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져 주며 성불을 기원해 주시는 것)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축사 및 헌화 등을 할 예정이다.

무진사 이성은 법사는 ”공양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번 보탑 불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새로이 하는 동시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도 진정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22일 준공법회는 ‘신종플루 극복 기원’ 대법회를 겸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령=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