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지역에서 보호관찰 중이던 성추행범이 '전자발찌'를 파손한 뒤 달아나 사법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16일 서울보호관찰소에 따르면 김모(40)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방학역 인근에서 발목에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쓰레기통에 버리고 달아났다.

담당 보호관찰관이 연락을 받고 40분만에 도착해 추적에 나섰지만 18일째 김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자발찌는 가위 등을 이용해 강제로 자르면 경보가 울리며,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바로 집으로 찾아가는 조치가 이뤄진다.

보호관찰소는 또 김씨가 살고 있던 지역의 경찰서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김씨를 지명수배했다.

김씨는 2004년 11월 미성년자 강제추행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다가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됐다는 판단이 내려져 지난 4월 퇴소하면서 전자발찌를 착용했다고 보호관찰소는 전했다.

서울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치료감호소에서 퇴소한 뒤 비교적 성실한 생활을 해 왔다"며 "노숙 경험이 있던 김씨가 최근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힘이 들어 집을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최우정 기자 friendshi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