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생을 뽑는 대학이 작년 71곳에서 올해는 81곳으로 늘어나는 등 수능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논술 실시 대학은 작년 13곳에서 올해 7곳으로 감소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2010학년도 정시모집 요강 주요사항을 16일 발표했다. 원서접수는 다음 달 18일부터,전형은 대학별로 내년 2월1일까지 이뤄지며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http;//univ.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 · 고대 모집인원 늘어날 수도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15만8625명으로 작년(16만6570명)보다 7945명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38만4659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2%로 작년(47.9%)보다 6.7% 포인트 줄었다. 정시모집 인원 감소는 포스텍이 정원 모두를 수시에서 뽑는 등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선발 인원을 확대한 데다 내년도 교육대학 입학정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수시모집의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수시 논술고사 일정이 달라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복합격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 곳의 등록포기로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능 비중 더 높아져

정시모집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수능시험,면접고사 등인데 올해도 수능 반영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81개교로 작년보다 10곳 늘었다. 특히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정시 모집정원의 70%를 수능우선선발로 뽑는다. 이 밖에 수능을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78개교,60% 이상은 89개교,50% 이상은 44개교로 집계됐다.

학생부는 100% 반영하는 대학이 경동대 광주대 대신대 대진대 위덕대 호남대 등 6개교로 작년보다 1곳 줄었으며 50% 이상 반영대학은 서울대 등 38개교로 24곳 증가했고,40% 이상 반영대학은 고려대 등 49개교로 23곳 늘었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에서 서울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반영비율 20% 이상),선문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10% 이상),서울교대(5% 이상) 등 7곳으로 작년보다 6곳 줄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20% 이상)만 논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 구술고사는 20% 이상 반영 대학이 경남대 등 31개교(작년 28개교),10% 이상 대학이 울산과기대 등 36개교(31개교),5% 이상 대학이 연세대 등 24개교(13개교),5% 미만 대학이 건국대 등 12개교(27개교)로 작년보다 반영 비율이 상승했다.


◆모집군 달라진 대학 많아

원서접수와 전형일정이 모집군별로 달라 주의해야 한다. 가군 · 나군 · 가나군 대학은 다음 달 18일부터 23일까지,다군 · 가다군 · 나다군 · 가나다군 대학은 다음 달 19일부터 24일까지 각각 6일간이다.

군별 분할모집대학이 지난해 147개 대학에서 올해 157개로 늘었다. 가톨릭대 숭실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이 나군 분할 모집을 신설했고,경기대 한양대(ERICA) 등은 다군 모집을 신설했다. 반면 한국외대(서울)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면서 가군 모집을 신설했고 서울시립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했다. 연세대가 작년과 달리 공대의 나군 분할 모집을 폐지했고,인하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며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올해는 특히 다군에서 빠져나와 나군에 진입한 대학들이 많아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학과별 모집 늘어

올해부터 연세대 건국대 경희대 계명대 전북대 등이 학부 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등 학과별 모집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경희대 의과학과,국민대 발효융합학과,단국대(천안) 중동과,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숭실대 금융학부,아주대 금융공학과,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등 특성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이 늘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달라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대학 환산 점수에서는 10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자세히 따져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수능 4개 영역을 다 반영한다. 그러나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모집군에 따라 2~3개 영역을 반영하는 곳도 있다.

영역별로는 인문계열이 대부분 언어 · 외국어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으나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등은 수리영역의 반영 비율이 더 높다.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성신여대 등은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수리 가형과 함께 나형도 반영하나 가형 또는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차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4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서울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2~3과목을 반영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반영 과목 수는 3과목이나 탐구영역 4과목 응시자만이 지원할 수 있으므로 지원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표준점수냐 백분위냐 혼합형이냐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달라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 안돼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가,나,다 등 모집군이 같은 곳에는 복수지원이 안된다. 다만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군 제한이 없다. 정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하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지만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하면 지원할 수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